유럽의회 신임 의장에 伊 정치인 타이아니 유력시

입력 2017-01-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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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신임 의장에 伊 정치인 타이아니 유력시

경선 1·2차 투표서 1위…유럽 통합과 브렉시트 협상 등 중책 짊어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의회 신임 의장에 이탈리아의 보수 정치인 안토니오 타이아니(63)의 선출이 유력해졌다.

타이아니 의원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의장 선거 1,2차 투표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중도 우파 정당 '전진 이탈리아' 소속으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집행위원을 지냈다.

독일 정계로 복귀하기 위해 사퇴를 발표한 마르틴 슐츠 의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그는 유럽의회 내 최다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 국민당(EPP)의 후보로 나섰다.






그는 총 751표가 걸려있는 이날 1차 투표에서는 274표, 2차 투표에서는 287표를 획득해 각각 183표, 200표를 얻은 이탈리아 중도 좌파 정치인 잔니 피텔라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나머지 4명의 후보는 각각 42∼6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유럽의회 의장 선거는 총 4차까지 치러지며, 3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차 투표는 이날 저녁 상위 2명을 상대로 한 결선 투표로 진행된다.

타이아니 의원은 이날 투표에 들어가기 직전 유럽의회 4번째 교섭단체인 자유민주당그룹(ALDE)의 기 페어호프슈타트 대표가 의장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고, EPP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일찌감치 우세가 점쳐졌다.






벨기에 총리를 지낸 페어호프슈타트 대표는 후보를 사퇴하며 "트럼프, 푸틴, 그리고 유럽이 직면한 다른 많은 도전을 고려할 때 EU의 개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EPP와의 연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5년 간 재임하며 유럽의회 의장의 위상을 역대 최고로 끌어올린 슐츠의 뒤를 이을 차기 유럽의회 의장은 페어호프슈타트 대표의 말처럼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된다.

차기 의장은 유럽의 통합보다는 분열을 반기는 2차 대전 종전 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도래와 유럽연합에 또 다른 위협으로 간주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에 세력 확장에 맞서 유럽의 통합과 단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완결지어야 한다. 또, 2019년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를 관리할 책임도 지게 된다.

타이아니 후보는 이날 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대단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유럽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영국이 미래에는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당그룹은 타지아니 의원이 유럽의회 의장이 되면 EU의 핵심요직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날트 투스크)과 EU 집행위원장(장클로드 융커) 등 세 자리를 모두 국민당그룹이 차지하게 된다며 '권력독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EU의 핵심요직의 개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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