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영국의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미국 담배 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Reynolds American)을 인수한다.
BAT는 17일(현지시간) 레이놀즈의 지분 57.8%를 494억 달러(약 57조8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두 회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59.64달러로 작년 10월 인수 제안 당시와 비교하면 2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두 회사의 주주총회와 규제 심사를 통과하면 BAT는 레이놀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BAT는 현재 레이놀즈의 지분 42.2%를 가진 대주주이다.
BAT와 레이놀즈가 합병하면 매출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가 된다. 2015년 기준 BAT의 매출은 158억 달러, 레이놀즈는 107억 달러였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2위 회사가 되며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진다.
아울러 전자담배 등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니칸드로 듀런트 BAT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레이놀즈를 인수하면 최고 매력적인 시장에 우리의 제품이 직접 접근할 수 있어 글로벌 담배사업과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AT는 인수작업이 올 3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합병 3년째부터는 연 4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AT는 지난해 10월부터 레이놀즈를 완전히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날 합의된 가격을 기준으로 한 레이놀즈의 시장 가치는 850억 달러가 넘는다.
레이놀즈는 2004년에 BAT의 미국 자회사인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Brown & Williamson)과 R.J.레이놀즈가 합병돼 만들어진 회사이다. R.J.레이놀즈는 1875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설립된 회사이다.
레이놀즈는 미국 독립 이전인 1760년에 뉴욕에서 설립된 로릴라드(Lorillard)를 2015년에 인수하기도 했다. 2015년 기준 레이놀즈의 직원은 5천600명이다.
이에 비해 BAT는 1902년 런던에서 설립된 회사로 직원이 5만 명을 넘는다.
인수 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된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런던 증시의 BAT는 3%대 약세인 반면 뉴욕증시의 레이놀즈는 3.6%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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