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해제 1년 맞아 경제적 성과 과시…온건 노선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 1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방해에도 핵합의는 앞으로 변함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를 폐기 또는 재협상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일 출범하는 데 대해 "그런 주장은 그가 대통령에 취임해 실제 할 수 있는 일이라기보다 대부분 정치적 선전"이라며 "실제로 벌어질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와 이란이 핵합의안의 조건을 수정하는 재협상 가능성을 묻는 말엔 "재협상은 셔츠를 다시 목화로 바꾸는 격"이라면서 "핵합의는 이란과 미국의 양자가 아닌 다자간 합의이므로 재협상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결정하는 5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파의 비판을 의식해 핵합의의 경제적 성과도 부각했다.
그는 "핵합의가 없었다면 이란이 이렇게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없었고, 일자리를 지난 1년간 70만 개나 창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지난해 일자리를 60만개 이상 만든 나라는 6개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2016년 3월20일부터 1년간) 경제 성장률 6.4%를 달성, 중동 지역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책 노선과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온건과 중도로 나아가자"며 "이런 노선은 윤리와 인간성이 존중받는 온건한 상황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제재 해제 이후) 많은 분야에서 전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중도·온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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