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보 카를로비치(21위·크로아티아)가 무려 5시간 15분 대접전 끝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승리했다.
올해 38세 베테랑인 카를로비치는 1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호라치오 제발로스(68위·아르헨티나)를 3-2(6<6>-7 3-6 7-5 6-2 22-20)로 물리쳤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카를로비치는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5세트는 게임스코어 22-20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5시간 15분이 걸린 이날 경기는 호주오픈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먼저 총 84게임이 치러졌는데 이는 2003년 앤디 로딕과 유네스 엘 아이나위의 83게임을 넘어섰고, 카를로비치는 서브 에이스 75개를 작렬해 2005년 대회에서 요아킴 요한손이 세운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 51개를 갈아치웠다.
다만 최장 경기 소요 시간 기록은 넘지 못했다. 호주오픈 사상 최장 시간 경기는 2012년 노바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의 경기에서 나온 5시간 53분이다.
이날 카를로비치와 제발로스의 경기는 역대 두 번째로 긴 시간이 소요된 호주오픈 경기가 됐다.
테니스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은 2010년 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 니콜라 마위와 존 이스너 경기에서 나온 11시간 5분이다. 당시 5세트는 70-68로 이스너가 이겼으며 5세트만 8시간이 넘게 걸렸다.
투어 최고령 선수인 카를로비치는 "(서브를 많이 넣은) 팔은 큰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무릎, 허리 쪽이 좀 안 좋아졌다"며 "아마 오늘 경기는 은퇴하고 나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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