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북 인도적지원 승인…병동 건설자재 반출은 불허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통일부가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결핵약 대북지원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어제(17일)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결핵치료 의약품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며 "(유진벨재단이 평양에) 의료시설을 짓기 위해 신청한 건설자재 대북 반출 신청은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의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유진벨재단은 지난달 20일 통일부에 결핵치료 의약품과 병동 자재 대북 반출 승인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병동 자재 대북 반출에 대해서는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벨재단은 그동안 1년에 2차례 북한을 방문,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치료 약을 제공해 왔다. 작년에도 11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3주간 방북해 12개 치료센터를 방문했다.
통일부가 이번에 결핵약 대북 반출을 승인함에 따라 유진벨재단은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해 결핵약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진벨재단은 결핵약 및 병동 자재 대북 지원과 관련해 통일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스티븐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첫 물품 선적을 위해 며칠 전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지만, 호의적인 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린튼 회장은 대북 반출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물어보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성숙한 인도주의적 자세는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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