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공·농어촌공사 등과 대책마련 부심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서부지역의 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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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최악의 가뭄을 경험한 2015년 물 부족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강우량이 평년의 65% 수준에 그치면서 보령댐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22.9%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령댐은 서산·보령·홍성 등 충남 서북부의 유일한 수원이다.
저수량도 2천680만㎥로 평년(5천500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21일 보령댐 용수공급 전망이 '주의 단계'에 도달한 이후 하천유지용수를 87% 수준으로 감량해 공급하고 있다.
수공은 현 상태가 계속되면 오는 3월에는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수공급 주의 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 단계에서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를 줄인다. 심각 단계에 이르면 식수까지 일부 차단한다.
이에 따라 2015년 극심한 가뭄의 여파로 제한급수까지 경험한 충남도와 서북부 8개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최근 기후환경녹지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을 설치하고 각종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용수 확보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공도 보령댐 용수공급 전망이 경계 단계가 되면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도수로로 연결한 것이다. 설치비만 600억원이 넘게 들었다.
농업용수도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충남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4.7%로 평년의 74.4% 수준이다.
국내 최대 저수지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56.0% 수준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평년 대비 저수율이 50% 미만인 저수지가 29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봄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저수지에 물을 끌어다 채우는 양수저류를 진행 중이다.
시·군들도 배수로 저류, 지하수 관정 개발, 간이보 설치 등을 통해 추가 용수를 확보하는 한편 논물 가두기와 집단 못자리 등을 홍보해 용수 절약을 유도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18일 한국수자원공사 및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용수공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가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2017년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 운영을 통해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용수 확보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2015년 충남 서부권 가뭄 당시 대처 경험을 토대로 봄철 예상되는 가뭄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고 농작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도민의 생활 불편과 농업 및 산업 생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수립·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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