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가벼운 운동이 진행성(말기)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브렌단 게르시오 박사 연구팀이 암세포가 전이돼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대장암 환자 1천2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말기 대장암 환자가 매일 30분 이상 걷기, 청소, 정원 손질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생존율이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게르시오 박사는 밝혔다.
암의 진행 속도도 16%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치료 방법, 연령, 체중, 전체적인 건강상태, 다른 질병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게르시오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힘든 스포츠나 달리기 등 강도 높은 운동을 한 경우에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운동을 하는지를 직접 묻고 신진대사 해당치(MET : Metabolic Equivalent Task)라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매주 한 번씩 에너지의 소모량을 측정했다.
신진대사 해당치란 내 몸무게로 일정 시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되는지를 산출해 내는 방법이다.
하버드 의대의 앤드루 찬 박사는 운동을 하는 암 환자는 예후가 좋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소화기암 학술회의(Gastrointestinal Cancer Symposium)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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