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수원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민들이 18일 국방부 앞에서 이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예비이전 후보 검토 대상지역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경기도 화성시 주민 500여 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전 버스 10대와 승용차 편으로 상경,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국방부 청사 건너편 공터에서 '화성 이전 반대' 집회를 했다.
'군 공항 이전 반대 화성범시민대책위원회'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반대 성명과 연설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제창하며 군 공항 이전에 반대를 결의했다.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화옹지구 주민을 비롯한 대다수 화성시민은 화성시장과 시의회, 지역구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수원 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시 건의로 시작된 전투비행장 이전사업은 현재 지자체들의 유치 희망은커녕 강력한 거부만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화성시는 지자체 협의회 참석조차 거부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국방부가 섣불리 다음 절차를 밟는다면 큰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은 매향리와 수원·오산비행장에 의해 피해를 받아온 화성시민에 대한 폭력으로 자리만 옮겨 또 다른 이를 아프게 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와 다름없다"며 "끝까지 화성 이전을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공항이 옮겨오면 고도제한과 소음피해를 유발해 '지역퇴보'를 초래할 것이고 소음피해와 경관 훼손으로 궁평항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화성시민 전체 주민투표로 이 문제를 결정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부권 주민이 화성시 전체인구의 다수를 차지, 군 공항 이전으로 혜택을 받을 사람들에 의해 피해자 의견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투표 주장은 화성시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주민들의 의도를 왜곡시키려는 간교한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참석자들은 '고도제한, 소음피해, 지역발전 웬 말이냐', '군 공항으로 발전하면, 수원이나 발전해라', '공항 이전 소음피해, 우리 가족 다 죽는다', '군 공항 이전하면 궁평항은 박살 난다' 등의구호도 외쳤다.
오후에는 수원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국방부와 수원시는 예비이전 후보 검토 지역으로 화성시, 안산시, 평택시, 여주시, 이천시, 양평군 등 6곳을 선정했으나 이들 지자체 모두 군 공항이 옮겨오는 데 반대하고 있다.
특히 화성시와 안산시는 최근까지 국방부의 군 공항 이전 설명회 참석 요청을 3차례나 거부해 국방부가 지자체와 협의체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