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7조7천억원 들여 셰일 자산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석유업계의 보스들이 미국 셰일오일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이 제한적이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 등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미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가가 더 높아지면 공급 증가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의 생산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나라의 생산이 증가하면 다시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후 유가는) 올랐다가 내릴 것"이라며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후 유가는 20% 넘게 올랐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도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6개월간 채굴장비 수는 46% 늘었다.
SEB AB 은행의 비얀 실드롭 원자재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 인도 증가로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셰일오일 업체의 생산성은 2013년보다 3배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격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해 생산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날 엑손모빌은 텍사스 바스 가문의 업체들을 66억 달러(약 7조7천억 원)에 인수해 퍼미안 분지에 보유한 석유와 가스가 2배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알팔리 사우디 장관은 셰일오일 생산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셰일오일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서 생산이 재개된 것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에서 작업이 이뤄지려면 유가가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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