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싱가포르를 방문, 홍콩에 억류한 싱가포르 장갑차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1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류 부부장이 양국 외교부 협력회의 공동주재를 위해 전날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싱가포르간 외교부 협력회의는 1996년 시작된 외교현안 협의를 위한 플랫폼으로 양국 현안은 물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간 협력,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해왔다.
신문은 이번 회의의 구체적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세관에 억류된 싱가포르 장갑차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세관은 지난해 11월 23일 대만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장갑차(ICV) 9대와 관련 부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압류했다. 이들 장갑차는 대만에서 군사훈련에 사용된 뒤 본국으로 운송되던 싱가포르군의 자산이었다.
싱가포르 당국은 수차례 홍콩 세관 당국과 반환 문제를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못했다.
중국의 싱가포르 장갑차 압류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인정을 거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에 대한 압박 카드로 보인다.
지난달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대만이 국가 간 외교관계를 맺고 군사교류 및 협력을 포함한 정부 간 왕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싱가포르 측과 협의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주기를 요구한 바 있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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