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드 뚫는 ICBM 발사시험 또 성공

입력 2017-01-18 11:39   수정 2017-01-18 14:20

러시아, 사드 뚫는 ICBM 발사시험 또 성공

'포톨-M', 올해 들어 첫 시험…1만㎞ 가상표적 명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를 뚫을 수 있는 핵탄두 탑재 최신형 '토폴-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시험에 또다시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북부 플레세츠크 국립 우주 발사시험장에서 토폴-M ICBM 한 발을 1만㎞ 이상 떨어진 극동 캄차카 반도의 가상 표적을 성공적으로 명중시켰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발사 시험이 토폴-M 미사일의 안정적인 비행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됐으며, 탄두가 캄차카 반도의 가상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첫 시험 이후 실전 배치된 토폴-M은 3단계 고체연료 가동 ICBM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가 가능하며, 사거리는 1만1천㎞로 알려졌다.




발사 중량이 46.5t인 이 ICBM은 1997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폭발력이 53배나 큰 800kt의 핵탄두 한 발을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격납고(사일로)에서 발사되는 토폴-M 모델도 2000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토폴-M의 발사 시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시험 당시 발사된 ICBM은 '핵열차'(바르구진)로 불리는 열차 탑재용 ICBM 모델로 4∼6발의 다탄두(MIRV)를 탑재한 개량형 토폴-M('RS-24 야르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야르스는 1만1천 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는 또 15개의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의 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사거리 9천656㎞의 초대형 차세대 ICBM '사르마트'를 내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사르마트는 야르스, 토폴 등 기존의 ICBM처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MD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등 다양한 체계도 갖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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