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군복무기간 등 서 안정성 부각…"원칙에 입각해 주장"
"햇볕정책, 상호주의 얘기하며 온탕 냉탕 오가는 대북정책 그만둬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일 문재인 전 대표와 선을 그으면서 '차별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예'로 문 전 대표와 함께 묶이면서 갇혔던 '페이스메이커'나 '차차기 주자' 프레임을 걷어내고 기로에 선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십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연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인천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저 안희정이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의 대한민국"이라며 "저는 이 정권교체가 우리가 보아왔던 복수혈전의 정권교체가 안되도록 할 것이다. 역대 모든 정권의 그 시대 국민들이 합의했던 좋은 성과나 국정과제는 계승하고발전시키는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도전은 1971년 김영삼, 김대중 야당총재들이 이끌었던 40대기수론 이후 46년 만에 대한민국의 세대교체가 되길 희망한다. 새로운 세대가 대한민국을 이끌고자 도전해야한다"며 "20세기 박정희 리더십으로 대표되던 낡은 시대의 국가운영체제로부터 탈피, 현행 헌법이 명령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내각중심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새로운 시대를 향한 교체의 가장 적임자"라며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또한 "저는 끝까지 완주를 하겠다. 저는 어떤 후보도 보여주지 않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차원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 한반도 배치문제, 군복무기간 연장 등 외교안보 이슈에서 안정성을 강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지사는 간담회에서 "저는 사드 문제를 포함해 주요한 대외정책에 대해서 매우 안정된 국가적 단결을 호소한다"면서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G2체제에서 국가가 분열되고 정파가 분열하는 일은 지난 100여 년 전 대한민국의 국가분열과 똑같은 우를 범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이다, 상호주의다 얘기하며 대북정책에 대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 이쪽이 잡으면 햇볕정책, 저쪽이 잡으면 강공대처를 하는 방식으로는 안된다"며 "대한민국이 더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대화를 기반으로 미북대화와 미중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지사는 문 전 대표의 '군 복무기간 1년으로 단축'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밖에도 문 전 대표가 발표한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가) 4대 재벌을 특정할 필요가 있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라면서 "누구(특정 기업)를 겨냥하기보다는 공정경쟁의 원칙에 따라 기울어진 경제 생태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와 '차별화'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정당주의자·민주주의자·통합주의자의 원칙에 입각해서 주장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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