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노다 요지로 "내 노래 너무 커 쑥스러웠어요"

입력 2017-01-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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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노다 요지로 "내 노래 너무 커 쑥스러웠어요"

일본 록밴드 래드윔프스의 보컬로 OST 담당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에서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지 몰랐어요. 분명 좋은 작품이지만 가늘고 길게 가는 작품이 될 것으로만 생각했거든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을 맡은 일본 록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보컬 노다 요지로(31)는 18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너의 이름은.'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힘을 가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은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내는 사랑과 기적을 다룬 작품으로, 국내 개봉 2주 만에 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행에는 래드윔프스의 OST도 한몫했다. 아름다운 영상에 맞물린 래드윔프스의 음악이 절묘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신카이 감독은 한 영화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OST 작업에 대해 "각본을 전달하고 몇 개월 후 곡을 들었는데 충격을 받았다. 너무 뛰어난 곡들이라 완성된 음악에 맞춰 연출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다 요지로는 "첫 OST 작업이었고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일단 작업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 년 반 동안 신카이 감독과 함께 작업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일단 이번 OST에 대한 감독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밝혔다.

노다 요지로는 "사실 영화 OST에 가사가 있는 곡이 무려 4곡이나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며 "가사가 있는 음악을 전면에 드러내도 되는지 의아했고 '이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카이 감독의 설득이 결국 주효했다.

"신카이 감독은 '장면이 말할 수 없는 것을 음악으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가사가 담긴 노래를 요청하면서 되레 영화의 대사를 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발상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노다 요지로는 이번 OST에 '젠젠젠세'(前前前世)와 '스파클'(Sparkle) 등 주제가 4곡과 배경음악 22곡을 작업해 담았다. 이 OST 앨범은 일본 발매 동시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으며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또 "곡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실제 영화를 보지 못하고 1년 반 동안 러프한 스케치와 시나리오를 보면서 곡을 썼다"며 "처음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충격이었다. 너무 아름답고 엄청난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 음악이 맞물리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는데 괴리감이 없어 다행이었다"면서도 "다만 영화를 보는 도중 제 목소리(노래)가 너무 크게 나와 쑥스러웠다"고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아무래도 소년 타키가 소녀 미츠하로 몸이 바뀐 뒤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많은 남성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라고 위트있게 답했다.

2001년 결성한 래드윔프스는 2003년 첫 앨범 '래드윔프스'(RADWIMPS)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2008년 발표한 싱글 '오더메이드'(Order made)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2000년대 이후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록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노다 요지로는 가장 인상적으로 본 한국 영화를 묻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꼽았으며 "양 감독이 일본에 온 적이 있어 만나기도 했고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너의 이름은.'이 여러분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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