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주민과 함께 상생' 비금우체국 특산물 판촉 앞장

입력 2017-01-18 16:29  

'섬주민과 함께 상생' 비금우체국 특산물 판촉 앞장

지역특산물 판로 확대하고 우체국택배 수입도 올리고

(신안=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전남 신안 비금우체국이 지역특산물 판로를 열어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직원 6명의 '미니 우체국'인 비금 우체국은 지난해 7월 이용기(47)국장의 부임을 계기로 사업 다각화 등 경영 개선에 나섰다.

이 국장은 다도해 생물권 보전지역인 비금도의 비옥한 땅에서 다양한 특산물이 나는 데 주목했다.

비금도는 여름에는 단호박, 겨울에는 섬초로 불리는 시금치, 세발나물 등 맛과 품질은 뛰어나지만 덜 알려져 있는 특산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국장은 이같은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면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우체국 택배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섬 지역 특성상 지닌 판로 확대의 어려움이었다.

이 국장은 전자상거래를 지리적 불리함을 뚫을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G마켓과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쇼핑몰 사이트에 단호박 상품을 입점했다.

그러나 경험과 홍보 부족, 낮은 상품 인지도 등으로 두 달 매출이 겨우 400만원에 그쳤다.

비금우체국은 포기하지 않고 목포우체국, 전남우정청의 전자상거래 담당자 등으로부터 매출부진 요인을 분석하고 판매 노하우도 배웠다.

농가의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비용이 더 저렴한 우체국택배도 이용하기로 했다.


대도시 소비자를 겨냥해 포장박스를 소형·다양화하고 전자상거래 품목에 섬초와 세발나물도 추가했다.

고객맞춤형 홍보전단지를 제작해 전국 2천800곳 우체국에 발송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도 벌였다.

4만여명의 직원이 이용하는 우체국 내부게시판에 섬초·세발나물 홍보하는 코너도 만들었다.

전자상거래 입점 채널도 늘리고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고자 상품 할인행사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 달 남짓 동안 섬초는 2천상자, 3천만원어치가 팔렸다. 세발나물도 500상자, 700만원의 적지 않는 매출을 올렸다.

이 국장은 18일 "판매가 증가하면서 우체국 택배수입도 70%나 늘었다"며 "지역사회 공공기관으로서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찾겠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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