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014년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돼 1천일 넘게 투쟁을 벌여온 부산합동양조 소속 일부 노동자들이 사측과 합의했다.
18일 부산합동양조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2014년 4월 29일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합동양조는 막걸리 '생탁'을 제조하며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제2노조를 만들고, 노동자 8명을 해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에 파업 참가자들은 생탁 막걸리의 비위생적인 제조과정을 폭로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맞받아치며 노사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그러던 중 2015년 4월 조합원 송모(54)씨가 부산시청 앞 높이 11m짜리 옥외광고탑에 올라가 253일간 농성을 벌이게 됐고 부산시가 개입하고 나섰다.
시는 시민단체와 노사 양측이 포함된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태 해결을 시도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으며 최근까지 1년이 넘게 회의만 열어왔다.
끝까지 투쟁을 벌이던 조합원 8명은 지난 3일 사측이 제안한 합의금을 받아들이며 투쟁을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사측이 조합원 중 60세 이하인 3명에 대해서는 복직이 가능한 방안을 제안했지만, 해당 조합원들은 "다 같이 현장을 바꾸자며 시작한 파업이어서 일부만 현장에 돌아갈 수 없다"며 복직을 거절했다.
한 조합원은 "3년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싸워 왔지만 힘들고 암울한 시간을 더는 보낼 수 없어 사측이 제안한 금전적 합의를 받아들였다"면서 "현장에는 어용노조가 진을 치고 단체교섭권을 빼앗긴 노동자에게 더는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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