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독립운동가 오스카 로페즈 리베라 특별사면 기념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인기 고공행진 중인 뮤지컬 히트작 '해밀턴'(Hamilton)의 창작자 린 마누엘 미란다(37)가 주연배우 역으로 무대에 깜짝 복귀할 계획이다.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인 미란다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를 기반으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다 징역 70년 형을 선고받고 35년여를 복역한 오스카 로페즈 리베라(74)의 특별사면을 축하하면서 "지금 이순간, 시카고의 푸에르토리코계 모두와 함께 있고 싶다"며 이같은 결심을 전했다.
미 연방 교도소에 최장기간 수감돼있던 푸에르토리코 민족해방전선(FALN) 리더 로페즈 리베라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단행한 마지막 특별사면 대상자가 돼 수감 35년 만인 오는 5월 17일 출소하게 됐다.
미란다는 '해밀턴'이 뉴욕 밖 첫 공연지 시카고에서 상연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하며 "로페즈 리베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해밀턴 역을 연기하는 건 내게 더없는 영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8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자 10달러권을 장식하고 있는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을 중심으로 미국 건국 초기 역사를 다룬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에 힙합과 랩, 리듬 앤드 블루스 음악을 입혔고, 주요 배역에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파격적으로 캐스팅했다.
뮤지컬계 스타 창작자인 미란다는 해밀턴 공연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작사·작곡, 주연배우까지 맡아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브로드웨이 최강자로 부상했다. 해밀턴은 연극·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 격인 토니상 2016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미란다는 작년 7월, 해밀턴 음악 작업과 영화화 작업 추진을 이유로 주연배우 역에서 중도 하차했다. 미란다가 해밀턴으로 분한 마지막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장당 2만 달러를 호가했다.
해밀턴 제작진은 뉴욕과 별도의 시카고 팀을 꾸려 작년 9월부터 1년 기한의 공연을 시작했으며, 또다른 2개 프로덕션을 통해 오는 3월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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