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지중해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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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국 과학기술혁명의 구조 = 김근배 지음.
해방 이후 한국 과학기술이 이뤄낸 비약적 발전의 원인은 무엇일까.
김근배 전북대 교수는 먼저 1950∼1960년대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2016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1위를 한 것은 '혁명'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제품과 공정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과학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종래의 이론으로는 한국 사례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실용적이고 기술 지향적인 풍토가 과학 발전을 견인했다고 강조한다.
통상적으로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과학 지식에서 기술이 파생된다고 이해하지만, 한국에서는 반대로 기술이 과학의 주제 설정을 규정했다는 것이다. 즉 '기술 의존적 과학'이 한국 과학의 특징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의 과학기술 발전 역사를 비교하면서 "일본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내재적 과정을 밟아 순차적 발전을 이룬 장기 성장 모델이라면, 한국은 20세기에 외부와의 밀접한 연관 속에 단절적 발전을 이룬 단기 도약 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는 한국의 모델이 더욱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기획한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제7권이다.
들녘. 360쪽. 3만원.
▲ 자아의 초월성 = 장 폴 사르트르 지음. 현대유럽사상연구회 옮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가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이던 1936년 처음으로 펴낸 철학 저서 '자아의 초월성에 관한 논고'의 국내 최초 번역본.
사르트르 철학의 유명한 명제인 '모든 의식은 무엇에 대한 의식이다', '의식은 그 자체로 그 자신의 대상이 아니다' 같은 말이 나오는 책이다.
그는 데카르트 이래 서양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였던 '나'를 세계의 중심에 두는 주관적 관념론을 비판하면서 "자아는 의식의 거주자"라는 전통적인 명제가 허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어 자아는 결코 의식이나 의식 내부에 숨겨져 있지 않고, 오로지 반성 행위를 통해서만 나타난다고 말한다.
예컨대 책을 읽다가 불현듯 '내가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 순간 자아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의식이 '나'를 대상으로 삼기 전에는 의식 내에 거주하는 자아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민음사. 184쪽. 1만4천원.
▲ 고대 지중해 세계사 = 에릭 클라인 지음. 류형식 옮김.
지중해 지역에서 형성된 청동기문명의 흥망성쇠를 소설처럼 풀어낸 책.
미국 고고학자인 저자는 지중해 각지에서 발견된 벽화와 문서 등을 바탕으로 기원전 15세기부터 청동기가 발달한 이집트, 그리스 미케네, 시리아 지역의 히타이트가 국제 교류를 해왔다고 본다.
약 300년 동안 번성했던 지중해 청동기 네트워크를 조명한 저자는 기원전 12세기에 문명이 갑작스럽게 몰락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자연재해, 대규모 이주, 이주민과 정착민의 전쟁,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청동기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지적하면서 이후 각지에서 새로운 문명이 태동했다고 말한다.
소와당. 388쪽. 2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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