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구 온난화로 멸종위기종인 눈표범(snow leopard·설표) 서식지가 일반 표범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8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막한 눈표범 보호 국제회의에서 동물보호단체 팬서라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바이런 웨크워스는 "기후변화로 일반 표범이 사는 숲 지대 상한이 눈표범이 사는 고지대로 점점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눈표범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회백색 몸빛에 몸길이 110∼130㎝로 일반 표범보다 30㎝ 정도 작은 눈표범은 보통 해발 3천∼4천m 고산지대 초원이나 암석 지대에 산다.
일반 표범은 눈표범보다 저지대 숲에 살지만, 기온이 상승해 숲이 위로 확장하면서 눈표범이 살던 고지대로 일반 표범이 점점 더 유입된다는 것이 웨크워스의 분석이었다.
이탈리아 시에나 대학의 산드로 로바리 교수는 일반 표범의 서식지 적응력이 눈표범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눈표범 서식지에 일반 표범이 들어오면 결국 그곳은 일반 표범 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전문가는 현재 추세라면 히말라야 지역 눈표범 서식지 가운데 30∼50%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눈표범은 현재 네팔 등 히말라야 지역과 중앙아시아 등 세계 12개국에 걸쳐 3천500∼7천 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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