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시리'·삼성 갤럭시S '빅스비'에 대응
"LG전자로선 천군만마…우리말 인식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6에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해 5월 공개한 대화식 음성 비서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서 정식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이 기능이 들어가는 것은 G6가 처음이다.
애플 아이폰7이 '시리'(Siri) 기능을 강화하고, 삼성 갤럭시S8이 '빅스비'(Bixby)를 예고하는 등 스마트폰 음성 비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19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신제품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본 탑재하기로 미국 구글 본사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예정인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집어넣기 위해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에 구글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세계 최초로 탑재하는 등 구글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LG전자는 구글이 지난해 픽셀과 픽셀XL 출시로 독자 노선을 걷기 전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의 주요 제조사로 나서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손을 쓰지 않고 이용자 목소리만으로 전화 걸기, 음악 재생, 날씨 확인,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명령을 입력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답게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능이 있어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평소 선호하는 지역과 메뉴 등을 고려해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우리말 명령을 잘 인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현재까지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픽셀폰도 아직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우리말을 인식하는 '큐 보이스' 기술을 자체 보유, 지난 2012년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에 탑재한 적이 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은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일단은 LG전자가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북미 지역에서 G6를 마케팅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너도나도 음성 비서를 내세우는 와중에 LG전자로선 구글 어시스턴트가 '천군만마'와 같을 것"이라며 "우리말 인식은 과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MWC 개막이 임박해서야 AI 음성 비서 경쟁에 대한 대응책을 공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날 전 세계 미디어에 보낸 초청장에서 G6를 MWC 개막 하루 전인 26일 정오(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우선 18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응용한 원격 애프터서비스(AS), 히트 파이프(Heat Pipe)의 방열 성능 등을 강조했다.
LG전자와 구글 관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에 관한 질의에 각각 "추측이나 루머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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