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정점' 새벽까지 고강도 소환조사…이대 비리 수사 막바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를 도운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이 조사를 마치고 19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업무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16시간가량 강도 높은 마라톤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돌아갔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씨 특혜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고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정씨가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산다.
최 전 총장은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정씨의 이대 입학 3개월 전인 2014년 12월 '예체능 회의'를 열어 정씨의 학사 특혜와 관련한 사전 논의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또 정씨 지원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부 고위 관료의 외압 또는 청탁을 받았는지와 정씨의 뒤를 봐준 대가로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을 따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김경숙 학장에게 정씨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특검은 류철균(51)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학장을 차례로 구속한데 이어 전날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총장 소환조사를 마치면서 정씨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수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검팀은 정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대 최고위직이었던 최 전 총장이 마지막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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