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폐기도 주장…'리더십' 의식 원론적 발언
(다보스=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연설하며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러시아와도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강대국 사이에 우호 분위기를 형성하겠다는 말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시 주석은 "강대국은 상대방의 핵심 관심 사안을 존중해야 하며 갈등, 대립 없이 상호 존중과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관계에 기반을 둔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자 중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미·중 관계 개선의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유엔 연설에서도 전날 다보스 포럼 연설과 마찬가지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경제에 무익한 중국의 잔꾀라고 비판했던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충실한 이행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핵무기 금지와 기존 핵무기의 폐기도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는 포괄적으로 금지돼야 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개발된 것들은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64년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세계가 한 나라 또는 몇몇 나라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 된다. 강대국들은 약소국을 상대로 패권국처럼 행세하기보다는 동등한 국가로 대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5일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엔 제네바사무국 등을 방문한 뒤 18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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