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중 접경인 북한 양강도 혜산의 세관 경비소대에서 신입 병사가 같은 소대원들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상급 병사들의 괴롭힘에 분노한 혜산 세관 보위소대 소속 신입 병사가 같은 소대원들을 사살한 후 체포되는 사건이 7일 새벽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신병은 깜박 졸다가 보초 교대 시간을 놓친 자신을 부소대장이 심하게 폭행하자, 그 자리에서 소대장과 부소대장, 병사 등 모두 7명에게 단발사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RFA에 전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과 함께 입대한 동료 신병은 살려줬으며, 체포된 직후 평양의 국가안전보위성 청사로 압송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혜산 세관 보위소대는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성 산하로, 이런 부대에 입대하려면 집안에 상당한 재력이나 권력이 있어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사법기관들에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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