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사장 "근해선사 합치면 190만개 예상…내년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이 올해 부산항에서 처리할 컨테이너 물량 목표를 20피트 기준 150만개로 정했다.
유창근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부산항 처리 물량이 116만3천여개였는데, 4분기부터 많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상선이 올해 150만개를 달성하면 2013년 수준(156만8천여개)을 회복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부산항 물동량은 2010년 102만5천여개에서 2011년 114만2천여개, 2012년 134만2천여개, 2013년 156만1천여개로 늘었다가 2014년(138만1천여개)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2015년에는 116만3천여개까지 줄었다. 지난해에 감소세가 멈췄다.
특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9월부터는 매월 10만~11만개 선을 유지해 2015년 대비 최고 3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 사장은 빈 컨테이너를 최대한 부산으로 가져와 보관하고, 수리물량도 부산으로 집중하는 등 부산항 물동량 증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상선과 미니 동맹을 이룬 국적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물량까지 합치면 내년에 부산항 처리 물량은 190만개를 넘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유 사장은 올해에는 적자를 많이 줄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외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데다 용선료, 하역료 하락 등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부산신항 터미널 이용 계획에 대해선 PSA와 맺은 약정을 이유로 4부두(HPNT)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부두는 현대상선이 50%+1주의 지분으로 갖고 운영하다가 지난해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지분 40%를 싱가포르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에 매각했다.
매각 조건에 10년 동안 매년 70만개의 컨테이너를 4부두에서 처리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
최근 논의가 한창인 신항 3부두(HJNC) 지분 인수에 관해선 "PSA와 맺은 약정을 먼저 해결해야 가능하지만, 신속한 하역과 비용절감을 위해선 전용 터미널 확보가 필요해 계속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PSA에 4부두 지분을 매각하면서 향후 3년간 다른 터미널을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쓰던 3부두 지분 인수에 참여하려면 PSA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3부두의 대주주인 재무적 투자자 IMM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50%-1주 매각하기로 해 부산항만공사가 ㈜한진, 현대상선, 국내 금융권 등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유 사장은 "아직 신용등급이 없어 일부 까다로운 화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BB 이상 등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중엔 일부 부문에서라도 신용등급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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