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구미시 행정…수요예측 잘못해 유족들 큰 불편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납골당 1관이 다 찼는데 2관을 1년 반 후에 완공한다고 하니 시 행정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경북 구미시가 납골당 수요예측을 잘못해 유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시 옥성면 시립 납골당 1관 옆 가건물에는 화장한 유골 690기를 임시로 모신다. 그러나 대부분 유족은 임시 납골당에 모실 수 없다며 고비용으로 사찰 납골당 등에 모시는 실정이다.
2000년 건립한 구미시 납골당 1관은 지난해 1월 1만170기를 모두 채워 더는 유골을 안치할 수 없다.
예산 75억원을 들인 3만기의 납골당 2관은 오는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1년 반 동안 유골을 안치할 수 없자 유족들 불만이 크다.
한 유족은 "시립 납골당에는 12만원으로 15년간 유골을 안치할 수 있지만, 자리가 없어 200만원을 들여 사찰 납골당에 모셨다"고 불평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구미시가 납골당 2관 건립사업을 늦잡은 데서 비롯됐다.
구미시는 2012년 9월 계획을 수립하며 2013∼2017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했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2관 건립에 주민 반발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작년 9월 납골당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옥성면 농서2리에 시립 화장장을 완공했으나 납골당을 짓지 않았다.
납골당 2관 건립 시점이 당초 올해 5월에서 7월로 바뀌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구미시 김휴진 복지환경국장은 "당초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늦잡은 데서 비롯됐다"며 "선산 공원묘지에도 납골을 임시로 접수해 유족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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