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프렉시트 국민투표!' 佛극우성향 르펜 승부수

입력 2017-01-19 10:42  

'대선은 프렉시트 국민투표!' 佛극우성향 르펜 승부수

EU 탈퇴·프랑 부활 공약…"시작도 못할 비현실적 구상"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프렉시트 운동'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오는 4∼5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단일통화 체제 탈퇴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르펜 대표는 우선 취임 뒤 첫 6개월간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화에 대한 그림자통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랑을 회복시키고, 프랑 환율을 이 바스켓에 고정해 궁극적으로는 부활하는 프랑이 유로화를 대체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르펜 대표는 현재 EU의 요구조건을 따라잡느라 고군분투 중인 다른 나라들이 이 같은 계획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와 일부 남유럽 국가를 사례로 들며 유로화가 특정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유로화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도록 그 국가의 갈비뼈를 쑤시는 나이프와 같았다"면서 "우리가 이런 위협 속에서 사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WSJ는 영국이 EU 탈퇴 계획과 비전을 발표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브렉시트에 대해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많은 유권자를 두려움에 빠뜨린 것도 르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프렉시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브렉시트보다 훨씬 험난한 길을 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유럽 내에서 경제규모가 두 번째로 큰 프랑스는 유로화를 거부하고 파운드화를 고수한 영국과 달리 통화문제까지 건드려야 한다.

게다가 WSJ가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만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이들이 5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르펜 대표가 실제로 당선돼 구상대로 프렉시트 절차를 밟는다 해도 다른 국가와의 협상 단계부터 발목을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EU 회원국이 그녀의 계획에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이견을 조율하기에 6개월은 너무 짧기 때문이다.

진보 싱크탱크인 장 조레스 재단의 장이브 카뮈는 "르펜의 구상이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했다.

카뮈는 "EU와 대놓고 다투지 않은 평범한 정부가 이끄는 영국도 저렇게 몸부림을 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의 다수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르펜 대표는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함께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하지만 결선에서 피용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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