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환경안전진단 결과…"중금속·환경호르몬 물질 검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에 있는 어린이집 10곳 가운데 3곳은 벽지가 벗겨지거나 마감재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시설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작년 6∼11월 소규모 어린이집 200곳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환경호르몬 등 환경안전진단 및 환경컨설팅 용역'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어린이집 56곳이 벗겨짐, 노화, 부식 등으로 시설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8곳은 마감 재료에서 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등이 검출됐고, 어린이집 103곳의 바닥은 프탈레이트 제조 기준이 강화되기 전 생산제품을 사용해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물질로, 인체에 노출되면 성조숙증과 발달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결과에 따라 환경이 취약한 어린이집 88곳에 총 1억 2천300만원(1곳 당 최대 150만원)을 시설 개선비로 지원했다.
실내 공기질 측정항목 7개 가운데 기준에서 1개라도 미달한 어린이집 94곳은 관리자에게 주기적인 환기와 시설 보완 등을 권고했다.
시는 내년부터 환경보건법규정 적용을 받는 430㎡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을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도 안전진단을 통해 어린이집 100곳에 총 1억 5천만원의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린이들이 더욱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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