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재 확보 위해 줄줄이 도입…10년 새 3배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1주일에 사흘을 쉬는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나며 2015년 기준 전체 기업의 8%를 차지하게 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 가운데 주 3일 휴무제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대기업에 이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KFC홀딩스와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대표적 대기업이다.
주 3일 휴무제가 확산한 배경에는 일손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부모형제·배우자 간병이나 육아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일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해 부족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의도이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휴일을 주는 기업 비율은 2015년 8%로 10년 전의 3배로 늘어났다. 일본정부는 '일하는 방식 개혁'을 통해 주 3일 휴식 등 일하는 방식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 가운데 일본KFC는 2016년도부터 주 3일 쉴 수 있는 '시간한정 사원' 제도를 도입했다. 근무를 주 20시간으로 줄이고 희망하는 날에 쉴 수 있게 했다. 육아 휴직 복귀자의 이용이 늘고 있으므로 회사 측은 "사원들의 이직 방지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의류매장 '유니클로'에서 주간 휴일 3일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정보통신(IT)업체 야후는 수 년 내에 이 제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3일 휴무제는 지방에도 퍼지고 있다. 규슈를 기반으로 간병시설을 운영하는 우치야마홀딩스는 지난해 81개 시설 2천명의 직원을 상대로 주 3일 휴무제를 시행했다. 근무체계를 '1일 8시간·주 5일'에서 '1일 10시간·주 4일'로 바꿔 주간 총근무시간은 40시간으로 같다. 직원 편의를 위한 조치인 셈이다.
간병은 노동강도가 심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일손부족이 어느 업종보다 현저하다. 종업원 처우개선이 최대 과제다. 노동시간은 그대로 두고 주 3일 휴무를 선택 가능하게 해 고용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미(精米)기 제조업체 사타케(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는 2017년 여름 본사와 관련 회사 2개사의 전사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주 3일 휴무제를 도입한다.
사타케는 2018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으로 주당 노동시간을 지금보다 20% 줄어든 32시간으로 해서 주 3일 휴일제도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불필요한 회의나 자료 작성을 줄이려 하고 있다.
근무 형태 자체를 효율적으로 하게 되면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해외 12개국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학능력이 중요, 휴일에 어학교실 등 자기계발을 하게 하려고 한다.
와시타니 데쓰 주오대학 교수는 "주 3일 휴무제는 대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원 채용에 고전하는 지방의 기업이 일손부족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와시타니 교수는 아울러 "하루 노동시간을 될 수 있는 한 늘리지 않고 주 3일 휴무제로 하게 되면 업무효율화, 생산성 향상으로도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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