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2천억 적자' 부산지하철 직원 1천여명 줄인다(종합)

입력 2017-01-19 15:23  

'한해 2천억 적자' 부산지하철 직원 1천여명 줄인다(종합)

4호선 운영 민간위탁, 3호선 무인운전 추진…노조 강력 반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지하철 4호선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고 3호선을 무인운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 조직을 대폭 축소해 앞으로 10년간 인력 1천여 명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창조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연간 수입 3천억원, 지출 5천억원, 적자 2천억원이라는 '3-5-2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존립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부산지하철 운영적자는 2천80억원으로 전국 도시철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된다.




공사는 도시철도 4호선 운영을 부산-김해경전철처럼 민간에 위탁하고, 3호선의 역사관리와 1∼3호선 시설물 유지보수를 아웃소싱해 인력 573명을 감축해 연간 인건비 130억원을 절감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운영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공사는 1개 본부와 4개 부서를 줄인다. 승차권 발권과 출입문 관리, 식당 운영 등을 아웃소싱해 인력 255명을 감축한다. 역사 당직제를 폐지하고 주·야간 교대 근무의 상당 부분을 주간근무로 전환하거나 휴무일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통해 연간 187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도시철도 1, 2호선의 역사 2∼3개씩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 단말기 유지보수 등의 비핵심 업무에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하는 방안, 4호선 기관사 50% 축소 등으로 인력 178명을 슬림화해 올해 4월 개통하는 1호선 다대구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액은 99억원에 달한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공사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향후 10년간 인력 1천6명을 감축해 연간 416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다만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매년 100가량 퇴직하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막대한 운영적자에다가 통상임금에 따른 인건비 인상을 고려하면 연간 적자 규모가 올해부터 매년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종전처럼 운영하면 공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지하철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7천100만원으로 전국 도시철도 평균(5천900만원)보다 1천200만원이나 많고, 흑자를 기록하는 서울메트로(6천400만원)보다 많아 경영난이 가중된다"면서 "구조조정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노동조건 변화는 노사합의로 추진해야 하는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하철 인력 감축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노사협의 없는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교통공사는 20일 오후 2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말 3차례 불법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노조 간부 40명을 중징계할 계획이어서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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