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빠진 제3지대?…'金·孫·鄭' 밑그림 다시 그리나(종합)

입력 2017-01-19 18:42   수정 2017-01-19 18:43

반기문 빠진 제3지대?…'金·孫·鄭' 밑그림 다시 그리나(종합)

박지원·김종인·손학규 潘에 비판적…유승민도 제3지대론에 부정적

'무적' 정운찬 대선 출마선언에 여야 3지대론자 대거 참석 '러브콜'

孫 '국민주권' 출범식엔 朴·金 출동…비문·비박 연대가능성 높여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제3지대에 터 잡은 정계 새판짜기 논의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 양상이다.

정계개편론을 추동해온 중도성향 그룹이 당초 연대의 대상으로 지목해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일정한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제3지대의 또 다른 축으로 여겨졌던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제3지대론에 부정적인 태도로 돌아선 점도 변수다.

양 극단을 배제하고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까지 아울러 새로운 정치공간을 창출해낸다는 개념의 제3지대 정계개편론은 이제 밑그림이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가장 중요한 흐름은 제3지대 플랫폼을 자처하는 국민의당, 그리고 개헌을 고리로 정계개편론을 모색해온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 전 사무총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 전 총장이 이념적 정체성을 범여권에 두고 있고 결국 보수 쪽으로 최종 행선지를 정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고리인 '대선 전(前) 개헌'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연일 반 전 사무총장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19일 PBC라디오에 출연, "반 전 총장은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와 함께하기에는 정체성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실패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뒤를 잇는 것 같은 발언을 계속해 엄청난 실망을 주고 있다"며 "위트로 넘길 문제도 사사건건 기자들에게 'X'를 붙인다든지 이런 것은 진짜 준비가 안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본다"며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융통성이 있다"며 여지를 뒀지만 일관된 비판 메시지를 연일 발신한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관측도 있다.

반 전 사무총장과 함께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손 전 대표와 김 전 대표 역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란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와 틀어져 제3의 길을 모색 중인 김 전 대표는 전날 반 전 총장에 대해 "별로 매력을 못 주는 것 같다"고 했고. 손 전 대표 역시 "수구세력에 얹혀 뭘 하려 한다면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이 이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선 레이스 초반인 현시점에서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어쨌든 반 전 사무총장의 귀국을 매개로 했던 제3지대론이 사그라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제3지대론자들의 새로운 합종연횡 움직임도 감지된다.

당장 적(籍)이 없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날 출판기념회장에는 제3지대론자들이 대거 방문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반드시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 번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천정배 전 대표는 "추대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비문(비문재인) 세력인 박영선·변재일 의원이 나와 덕담을 건넸다.

범여권인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같은 집안 형님으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는 "경제위기를 타개할 원조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새누리당에서도 김정훈 의원이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혼자 할 수도 있고, 기존 정당과 함께할 수도 있다" "동반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하면 연합할 수 있다"며 이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 북핵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인 사무총장이면 조국의 평화를 위해 뭐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게을리하신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을 대체해 충청 맹주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손 전 대표는 22일 정치권 새판짜기에 시동을 거는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을 알리는데, 여기에 박 대표와 김 전 대표가 나란히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사무총장이 다음 주 설 직전 범여권 중도성향으로 제3지대를 모색하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김종인·손학규·정운찬'이라는 인적 연대를 비롯해 국민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원포인트 제3지대론,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3지대 형성 등 온갖 시나리오를 재생산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연대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처럼 3지대론자들의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이어지고 동시에 이들의 얽히고설킨 물밑 만남이 본격화하면서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가 어떤 그림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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