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朴지시로 더블루K 만나…'朴 개인자문' 있다 생각"

입력 2017-01-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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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朴지시로 더블루K 만나…'朴 개인자문' 있다 생각"

최순실 존재 알았을 가능성…'공적 채널'인지 묻자 "제가 말씀 못드려"

"박 대통령, '좋은 아이디어 있다' 지시"…"다른 회사는 만난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채새롬 기자 =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설립한 더블루K의 대표를 만났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최씨의 스포츠분야 국정농단에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김 전 수석은 19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민 더블루K 대표를 만나 확인한 사업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스포츠마케팅 회사(더블루K)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니 들어보라고 했기 때문에 (더블루K의) 정책제안이 정부에 반영되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경청하는 자세로 갔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더블루K 이외에 업체를 만난 적이 있는지, 박 대통령이 지시한 회사가 이곳 하나인지에 관한 강 재판관의 질문에는 "다른 회사를 만난 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 당시 박 대통령이 체육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았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도쿄올림픽 등에서 김연아 선수 같은 인재가 국위선양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자 "그런 좋은 취지에서 지시한 것으로 이해했고,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접했기 때문에 이 회사를 안 것 같다고 했는데, 문화체육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 문체부 말고 다양한 경로가 어떤 게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김 전 수석은 "제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문화체육 분야의 '비선 라인' 존재 가능성에 대한 거듭된 물음에 김 전 수석은 "교문수석 임용 이후 부처에서 보고하는 것 외에도 수석실, 부처에서 다양하게 보고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라며 "그 외에도 (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계나 자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등 '개인 루트'를 통해 더블루K의 정보를 접촉했을 가능성을 일정 부분 인정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자문'이 '공적 채널'인지 아닌지를 묻는 데 대해선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김 전 수석은 답변했다.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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