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국방 등 안보팀만 당일 통과…15명 중 3분의 1 못 미쳐
내각인선 완료, 농무장관엔 퍼듀…히스패닉계 '제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을 절반가량 비워둔 채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농무장관에 소니 퍼듀(70) 전 조지아 주지사를 지명함으로써 각료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차기 행정부의 장관 지명자 대다수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취임일 기준으로 인준에 성공한 각료 수를 집계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24년 만에 '최저 기록'을 쓰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89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할 당시에는 아예 단 한 명의 장관도 인준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인준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와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편인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 벤 카슨 주택장관 지명자도 양당 협상 추이에 따라 인준이 이뤄질 수 있다.
폴리티코는 상원이 결국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을 모두 승인하기는 하겠지만, 출범 직후에는 겨우 절반 정도만 내각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특히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등을 두고 논란이 많다.
틸러슨과 므누신은 억만장자 또는 자산가 출신이란 점에서 이익충돌 원칙 등과 결부돼 민주당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프라이스가 지명된 보건복지부는 오바마케어 주무부처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NBC방송 등은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유일하게 비어있던 농무장관에 퍼듀 전 지사를 이날 지명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주 농장에서 자란 퍼듀는 조지아대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의사 출신이다. 1977년부터 여러 소규모 영농 기업을 소유하기도 했다.
그는 1991년부터 10년간 조지아 주 상원의원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조지아 주 주지사를 지냈다. 미국 남북전쟁 후 재건시대 이래 조지아 주의 첫 공화당 소속 주지사다.
주지사 재임 시절 정부 지출 삭감과 교육 개선 등에 힘을 쏟았으며, 무역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지사 퇴임 후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퍼듀 파트너스'라는 벤처 회사를 창립했으며, 지난해 8월 출범한 트럼프 당선인의 농업 자문 위원회의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퍼듀는 농업 경험을 갖춘 농무장관을 원하는 농업계 요구를 충족하고, 해당 분야 경험이 부족한 장관 후보자들보다 수월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다만 백인인 퍼듀의 지명으로 트럼프 내각에 히스패닉이 1명도 없게 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이어온 히스패닉 각료를 포함하는 전통이 깨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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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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