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멍석 안깔아주면 혼자라도 깐다"…'셀프토론회' 승부수

입력 2017-0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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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멍석 안깔아주면 혼자라도 깐다"…'셀프토론회' 승부수

'충남 엑소' 별명으로 친근감 부각…'양세형의 숏터뷰' 출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른바 '셀프토론회'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간 수차례 당 지도부를 향해 대선주자간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아무런 답이 없자 나름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안 지사는 오는 22일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대선출마 선언 행사를 갖는 자리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유권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을 할 방침이라고 안 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5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 안 지사는 구체적인 시나리오 없는 '즉문즉답'을 가감 없이 생중계한다는 게 안 지사측의 설명이다.

이는 엄밀한 의미의 토론은 아니지만 유권자와 실시간으로 질문·답변을 주고받음으로써 자신의 국정철학과 정책비전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과 안 지사측은 설명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실험'은 일종의 자구책의 성격을 갖는다. 지지도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당내 후발주자로서 스스로가 '저평가 우량주'이고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자기홍보(PR) 기회를 창출해내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당내에서 사실상의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본격적인 승부를 걸기도 전에 '게임오버'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안 지사는 이날 행사 이후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유권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SNS 쌍방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초청강연이나 간담회 등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행사 일부에 대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적극 활용, 보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른바 '충남 엑소(EXO)'라는 별명을 내세워 친근감도 부각하고 있다.

'충남의 아이돌'을 의미하는 이 별명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연예인들의 이른바 '공항패션' 사진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졌고, 최근 한 시민의 친필 사인에서 '충남 XO'로 오기하면서 다시 한번 회자됐다.

이날 오후에는 안 지사가 출연한 SBS의 모바일콘텐츠 '양세형의 숏터뷰'의 동영상도 공개된다.

박수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선주자들에 대한 국민의 검증 요구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인데 역설적이게도 검증시간은 더 짧아진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깊고, 넓고,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당에 주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계속 요청을 하는 것이고, 한편으론 스스로 국민에게 안 지사를 알릴 수 있는 자구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SNS를 적극 이용해 안 지사의 비전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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