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朴대통령 '연결고리'…헌재, 문건유출·국정개입 등 추궁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정에 출석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정 전 비서관을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소환해 헌법 위배 등 박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전방위 심리에 돌입했다.
개정 25분 전 호송차를 타고 수의 차림으로 헌재에 도착한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을 지시했느냐', '탄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뒤로 하고 대기실로 향했다.
국회 소추위원단과 박 대통령 측은 증인신문을 통해 그가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정부 비밀문서를 넘긴 과정과 이에 박 대통령의 관여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캐묻는다.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2013년 1월∼2015년 4월 공무상 비밀 문건 47건을 최씨에게 이메일 또는 인편으로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특히 국회 측은 탄핵심판정에서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자문하는 듯한 대화가 담긴 통화 내용을 거론할 계획이다.
여기엔 최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 내용을 조언하거나, 국무회의 일정과 발언 등을 정해주는 듯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측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관여 역시 캐물을 예정이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일정을 관리하는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었던 점을 고려해 그에게 탄핵사유의 하나인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서도 세세히 신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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