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전문성과 통찰력 고루 갖춰 만장일치로 선정"…3월 주총서 최종 선임
위성호, 면접서 사퇴 뜻 밝혀…"조 행장 도와 조직발전 기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신한금융 회장 선정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면접 절차가 종료된 후 심의와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조 후보는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그동안 조 행장이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해 왔다.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맡아 저금리 지속 등 악화된 영업환경과 다른 은행들의 치열한 도전에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중립 인사라는 점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되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거쳤다.
은행의 기초인 영업부터 인사와 기획, 글로벌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쳤으며,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큰돈을 굴려본 경험도 있다.
직원 행복을 강조하며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관심이 많으며, 경영 스타일도 '형님 리더십'이라 불릴 정도로 소탈해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조 행장과 회장 후보에 올라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면접 과정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회추위는 전했다.
위 사장이 회장 후보에서 막판에 조 행장을 지지하면서 조 행장을 이을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위 사장이 유력해 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공석이 되는 신한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조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발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안정적인 것은 순서대로라는 말"이라며 "신한금융에서 회장 다음은 은행장이고 그 다음은 카드, 생명 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누구라고 말은 안 했지만 다음 행장은 누가 적당하다는 의견은 논의 중에 나왔다"고 말했다.
위 사장이 차기 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기 행장은 자경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면서도 "순리라고 말했다. 제일 높은 사람이 회장이고 다음이 행장이고 카드가 그다음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동우 현 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한 회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임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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