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간 야생 황새를 지켜주세요"

입력 2017-01-19 16:30  

"자연으로 돌아간 야생 황새를 지켜주세요"

예산군 방사 황새 잇따른 폐사 소식에 침통

(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지자체의 노력으로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가 사람이 만든 구조물에 의해 잇따라 희생되고 있다.




황새 복원과 방사에 힘써온 충남 예산군은 황새 폐사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모든 국민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예산군은 오랫동안 복원 작업을 해오던 황새 가운데 자연 적응 훈련을 거친 15마리(2015년 8마리, 2016년 7마리)를 방사했으나 그 가운데 4마리가 낚싯줄과 전선 등에 의해 희생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7일 방사 황새 한 마리가 전북 고창 한 양식장에서 설치한 조류 퇴치용 낚싯줄에 걸려 폐사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황새 두 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으려고 선회하는 과정에서 날개가 전선에 닿아 감전돼 죽었다.

앞서 2015년 12월 일본으로 건너간 황새 한 마리가 오키노 에라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기류의 영향을 받아 죽기도 했다.

예산군이 방사한 황새 중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2세 부화에 성공하는 등 황새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지만, 이처럼 황사 폐사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군은 방사 황새의 안전을 위해 위치추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구조를 위해 비상대기조를 편성하는 등 황새 보호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방사 황새는 위험 요소를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져 자연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황새들에게 더는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함께 황새 보호에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산란 직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25년 뒤인 1996년 한국교원대가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와 예산군과 함께 황새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복원 장소인 예산황새공원에는 현재 70여 마리의 황새가 사육되고 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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