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8도, 지난해보다 목표 달성 14일가량 빨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국정혼란에도, 경기불황에도,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도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은 살아 있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7 나눔캠페인 종료가 10여일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벌써 100도를 넘어섰다.
모금회 측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투명 사회 구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지면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개인 등이 성금으로 더 많이 낸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19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도내 나눔캠페인 모금 목표가 252억 4천여만원인데 전날까지 총 272억4천여만원이 모금됐다.
이에 따라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07.9도를 기록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목표액의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도 사랑의 온도탑은 이미 지난 15일 100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1일 시작한 올 희망나눔캠페인 56일 만이다.
또 100도 달성 시기가 지난해보다 무려 15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241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다가 총 249억 8천여만원(100.5도)의 성금을 모은 지난해는 불과 캠페인 종료 이틀을 앞둔 1월 29일에야 간신히 100도를 넘겼다.
더욱이 올해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캠페인 종료가 아직 12일가량 남아 있어 최종 온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올 희망나눔 캠페인 모금활동은 국정혼란 등으로 초반 어려움을 겪으면서 캠페인 기간이 절반가량 지나도록 온도탑 온도가 50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연시 모금액이 몰리면서 조기에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도 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은 이 같은 모금 목표 초기 달성의 정확한 이유는 차후 분석을 해 봐야 알겠지만, 청탁금지법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재로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들이 업무추진비 등으로 성금을 많이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도 '사회가 투명해지고 있으니 성금도 투명하게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성금은 더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국정혼란과 경기침체 등으로 캠페인 초기 모금 실적이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하다는 잇단 언론보도가 사회적으로 이웃돕기 분위기를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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