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작년에 중국에서 유출된 자본이 86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중국에서 유출된 자본은 660억 달러로, 11월의 750억 달러보다 유출 폭이 소폭 완화한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12월 중국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은 30억 달러 순유입돼 8개월 만에 처음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반면에 내국인 자금은 690억 달러 순유출을 두 달째 유지했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작년 전체로는 7천280억 달러(약 860조원)로 2015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7천440억 달러에 육박한다.
중국 인민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 달러다.
솽딩과 란선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외환보유액의 달러 기준 평가액이 130억 달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작년 중국 은행들의 외환거래 순매출(net sales)이 3천37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 기록했던 4천659억 달러보다는 액수가 감소했다.
중국 은행들은 작년 12월 미국 달러를 1천280억 달러어치 사들이고, 1천743억 달러어치 팔아 463억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고 SAFE는 전했다.
작년 12월 순매출 폭은 전달 334억 달러에 비해 늘어나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여전히 거세게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왕춘잉(王春英) 중국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자본 유출입 압박이 클 때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놨다"면서 "비상계획을 시행하기 전에 신중한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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