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행복 강조하는 마라톤 마니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후배들 사이에서 '엉클 조'라고 불린다.
소탈한 성격에 행원 시절부터 후배들이 힘들어 할 때면 퇴근 후 한잔하면서 고충을 들어주는 '형님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장에 취임해서도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고 은행도 행복할 수 있다'며 직원 행복을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구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지난해에는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제와 자율 출근제 등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해 실천에 옮겼다.
1957년생인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서는 기획부장과 뉴욕지점장, 경영지원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전무 시절이던 2010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이 대립한 '신한 사태' 당시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켰다.
이는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될 때 신한 사태를 마무리하고 분열된 조직을 화합시킬 인물이라는 평가로 돌아왔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조 행장의 중립 성향은 라응찬 계로 분류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신한BNP파리바 사장을 맡아 큰돈을 굴려본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업무 스타일은 신중하고 꼼꼼하다. 본인 스스로 "나는 용병 스타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추진력도 있다.
취미는 마라톤이다. 영업 때문에 밤낮으로 술을 마시던 40대에 건강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10번 넘게 42.195㎞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일주일에 4일 이상, 한 번에 4㎞ 넘게, 40분 동안 매주 40㎞ 이상을 달리는 '4·4·4·4원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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