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과도한 세금과 비용 때문에 기업 부담이 크다며 세금 인하를 주장한 중국 대표 음료기업인 와하하(娃哈哈) 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의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반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지난해 와하하가 납부한 비용은 모두 317종으로 쭝 회장이 불만을 제기한 '약 500종'보다 적다"고 밝혔다.
또 쭝 회장이 거론한 비용 중 많은 부분이 이미 폐지되거나 부과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발전개혁위 관계자는 "와하하 그룹의 지난해 회계 감사 기록에서 딱 한 가지 잘못 부과된 사례가 있다"며 "구이저우(貴州) 성 공장에 중앙정부가 폐기한 허가비가 부과됐고, 이미 환급하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증거까지 들어 쭝 회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은 최근 중국 기업인들이 잇따라 높은 세금과 비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는 높아진 임금과 토지 비용 상승까지 겹쳐 각종 세금과 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에 유리를 공급하는 중국 푸야오(福耀) 글라스의 차오더왕(曹德旺·70) 회장도 지난해 12월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세금 부담이 중국보다 훨씬 적다"며 세금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 관계자는 "와하하 그룹이 제기한 문제는 우리(중국) 경제가 하방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 부담에 더 민감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업 영업세를 부가가치세로 바꾸는 세제 개혁을 통해 기업의 세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했으며, 올해도 기업 세금과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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