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내부문건 전달·CIA 기밀해제 문건 공개에 '5월단체 기대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미완의 역사가 진실을 향해 다가갈 것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9일 재단사무국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단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미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이 인터넷에서 공개한 기밀해제 정보문건과 전날 주한미국대사관이 전달한 5·18 기록물 분석에 들어갔다.
CIA가 전자도서관(https://www.cia.gov/library/readingroom)을 통해 공개한 자료는 93만 건에 1천200만 쪽 분량으로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집한 정보, 외국자료 번역본, 사진 등을 망라한다.
재단은 CIA 문서목록에서 'kwangju(광주)', 'kwangju uprising(광주 봉기)' 등 2가지 조합의 검색만으로도 다양한 자료가 나오고 있어 5·18 관련 정보를 찾는데 국내외 연구진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CIA 문건과 재단이 보유한 자료를 퍼즐 조각 맞추듯 추적하다 보면 제2의 '체로키 파일(5·18 관련 미 정부 비밀문서)'이 나올 수도 있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재단은 1980년 전후로 미 대사관과 우리나라 정부가 주고받은 문서와 2004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관리기록청(NARA)에서 공개한 자료 등 5·18 기록물 2천401건을 소장하고 있다. 17개 분야에 1만262쪽에 이른다.
김 상임이사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재단에 전달한 5·18 기록물에 대해서는 '신뢰의 표시'라는 해석을 강조했다.
미 대사관이 전달한 자료 89건 가운데 88건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인 데다 새로운 1건도 5·18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재단은 외교적 선례에 주목했다.
미 정부가 5·18 단체에 관련 기록을 제공한 사례는 지난 37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 상임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3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1970년대 기록물을 챙겨갔었다"며 "이 자료에는 과거 미국이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을 지원했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리퍼트 대사가 광주를 찾았을 때 재단도 그러한 선례를 강조했다"며 "미국 CIA, 국방성, 국무성 등이 가진 모든 자료가 공개되면 집단발포 명령자 등 5·18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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