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페이스북 관리 전담팀 10여명…일상사진도 전문가들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페이스북이 5년 전 기업공개(IPO)를 했을 때만 해도 대중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미지로 떠올렸다.
그는 투자자를 만날 때조차 후드 티셔츠를 입는 어울리는 데 서투른 어린 억만장자였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후 몇 년에 걸쳐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2014년 말부터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만나 창업에서 좋아하는 피자 토핑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회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 몇 명이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쓰는 일을 도우며 추가로 10여 명이 페이지에 올라온 악성 댓글이나 스팸을 지운다고 2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또 전문 사진가들이 저커버그가 베이징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등을 찍는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위해 시리아 난민을 취재했던 찰스 옴만니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많은 CEO가 이미지 관리 직원을 두고 있지만, 저커버그의 팀은 규모가 남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개인과 회사의 이미지를 뒤섞은 점도 그렇다.
페이스북 내에서 저커버그의 이미지는 회사의 이미지와 동의어나 마찬가지라는 믿음이 있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사람들이 저커버그에 대해 혁신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그렇게 여긴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저커버그를 아이언맨에 비교하는 시도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동영상 시리즈에는 저커버그가 아내, 딸, 부모, 개와 함께 인공지능 스마트홈 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담겼다.
저커버그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집사의 이름을 따서 이 프로젝트를 '자비스'라고 불렀다. 자비스 동영상은 100만 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자비스는 저커버그의 지난해 목표였다. 그의 올해 목표는 미국 50개 주를 전부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자선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면 저커버그가 공직에 출마하기를 원하는지 궁금증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각한 사업 이야기와 이른바 '아재 개그'를 섞은 것은 다소 정치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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