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0걸 중 4명만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시즌 개막전이 상위 랭커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다소 맥이 빠졌다.
올해 LPGA투어 개막전은 1월27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4명만 볼 수 있다.
최근 공지한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는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5위 렉시 톰프슨(미국), 6위 김세영(24),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8명뿐이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하는 호주여자오픈을 시즌 개막전으로 삼았다.
리디아 고는 클럽, 캐디, 코치를 모두 교체하느라 새 시즌 맞이 준비가 늦었다.
세계랭킹 3위 전인지(23) 역시 아직 어느 대회부터 출전할지 확정하지 않았다. 재활 중인 몸 상태와 훈련 진척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예정이다.
내심 따뜻한 날씨 속에서 치러지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4위 펑산산(중국), 7위 장하나(25), 9위 유소연(27), 그리고 10위 박성현(24)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건너뛴다.
11위 박인비(29), 13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17위 이민지(호주), 18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도 불참한다.
이들 대부분 상위 랭커들은 시즌 두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이나 시즌 세번째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부터 새해를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새해 첫 대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두번째 대회 호주여자오픈까지 무려 3주라는 긴 공백이 있다는 사실도 상당수 선수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외면하는 이유가 됐다.
호주여자오픈, 혼다 타일랜드, 그리고 싱가포르 HSBC 챔피언스 등 3개 대회는 인접한 지역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동이 편하고 경기 감각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나마 개막전을 빛낼 선수는 쭈타누깐이다.
지난해 여자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화끈한 성과를 낸 쭈타누깐은 세계랭킹 1위라는 목표를 향해 개막전부터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를 주름잡는 '한국 자매 군단'은 소수 정예가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김효주(22)와 세계랭킹 6위 김세영, 그리고 12위 양희영(28)이 쭈타누깐과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작년에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한 미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 신청을 내 눈길을 끈다.
미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 톰프슨뿐 아니라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 등 리우 올림픽 대표 선수 전원과 폴라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컴, 모건 프레셀 등 간판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