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년 만의 부활' 인제 빙어축제 이순선 인제군수

입력 2017-01-20 06:35  

[인터뷰] '3년 만의 부활' 인제 빙어축제 이순선 인제군수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2017 인제 빙어축제'의 총지휘자 이순선 인제군수는 "인제 빙어축제는 사람이 준비하는 축제지만 하늘이 허락을 해주는 축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2년 연속 무산된 빙어축제 여파로 지역 경기가 크게 얼어붙어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해 축제는 빙어호가 조성된 이후 열리는 첫 축제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정성을 다하면 그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제 빙어축제는 오는 21∼30일 열흘간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펼쳐진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

-- 3년 만에 개최하는 축제를 소개해 달라.

▲ 올해 축제는 2014년 1월 제16회 빙어축제 개최 이후 꼭 3년 만이다. 201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호 상류가 바닥을 드러내 축제장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이상 기온으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부득이하게 축제를 취소했다. 올해 역시 여건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부터 한파가 몰아쳐 축제를 열 수 있게 된 것만으로 큰 다행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제 빙어호가 마련되고 난 후 첫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장 여건이나 시설이 편리하게 확충돼 좀 더 쾌적하고 유쾌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극심한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당시 어려웠던 점과 지역 경기에 미친 영향.

▲ 인제 빙어축제는 우리나라 겨울축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20년 전 엄동설한에 누가 감히 축제를 생각했겠는가. 당시 소양호를 찾아 빙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축제로 승화시켜보자는 의견이 모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인제 빙어축제다.

이 때문에 빙어축제는 소양호 얼음벌판에서 자연을 즐기는 축제, 저변으로부터 달아오른 축제로 전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관광과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여건상 겨울은 경제침체기다. 이를 빙어축제가 메워줬다. 한겨울에 7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경제유발 효과는 5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년 연속 무산된 빙어축제 여파로 지역 경기가 크게 얼어붙어 마음이 아팠다.

-- 올해 빙어축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올해 역시 날씨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이상 기온으로 빙어호가 얼지 않은 데다 겨울 가뭄으로 눈까지 내리지 않아 축제장 조성 자체가 어려웠다. 이상고온으로 축제가 차질을 빚는 것은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닌 해마다 겪는 통과의례와도 같다. 자연에서 자연 그대로를 즐기기 때문에 인제 빙어축제는 사람이 준비하는 축제이지만 하늘이 허락을 해주는 축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축제도 위기가 있었다.

축제를 담당하는 인제군 문화재단과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직원들의 노고에 하늘이 감응이라도 하듯이 다행히 한파가 찾아와 축제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얼음판이 확보됐다고 생각한다. 큰 시름은 덜었지만, 얼음이 더욱 두껍게 얼고 한차례 함박눈이라도 내렸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 향후 빙어축제 개최 전략이나 계획은.

▲ 빙어축제는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축제 개최 기틀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 빙어호가 준공됐고 이를 바탕으로 축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인제군은 소양호 빙어체험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이미 마친 상태다. 사업 진행을 위한 2017년 예산 3억5천만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오는 2019년까지 휴양마을과 체험마을로 나누어 다목적 광장, 빙어 거리, 야영장 및 수상펜션, 전망대, 빙어홍보관, 정원, 산책로를 개발해 사계절 관광 프로그램과 레포츠, 학습체험, 오지체험, 먹거리 체험 등 주제별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 인제 빙어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마음에 그리던 축제를 모두 구현할 수 없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 인제군이 가진 따뜻한 마음과 정을 전달한다면 큰 성황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축제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자연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정성을 다하면 그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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