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수성, 발등의 불…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후보 과제는

입력 2017-01-19 19:13  

'리딩금융' 수성, 발등의 불…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후보 과제는

KB금융 맹추격에 금융지주 '왕좌' 타이틀전 올해부터 본격화

디지털 금융·해외진출서 먹거리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의래 기자 = 6년간 장기집권한 한동우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을 떠맡게 된 신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2008년 이후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변하는 금융권의 변화 탓에 1위 수성이 만만치 않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살짝만 방향을 잘못 잡아도 왕좌에서 밀려날 살얼음판 형국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출현하고, 송금이나 입출금식 거래의 90% 이상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

점포 의존도가 높았던 대출도 모바일로 점점 이동하는 추세다. '내 손안에 은행'이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 후보로서는 세밀한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 은행권의 먹거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은행의 경우 미얀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이미 20개국에 150개의 해외 채널을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채널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글로벌 사업을 더 튼튼하게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1위 자리를 노리는 기존 은행들의 강력한 도전도 뿌리쳐야 한다. 특히 KB금융의 도전은 위협적이다.

2000년대 초중반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낙하산 인사와 내부 갈등으로 추락했던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면서 수익도 다변화했다.

당장 신한금융의 9년 연속 '리딩금융'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1조원가량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서 KB금융의 작년 순이익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부터 신한과 KB금융의 본격적인 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조 후보가 '리딩뱅크' 수성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모바일금융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나금융, 작년 큰 손실을 봤지만 고객층이 두터운 농협금융도 언제든 위협 대상이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조 후보자가 직면한 첫 시험대는 자회사 인사다.

당장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을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 한동우 현 회장과 함께 선정해야 한다.

3월에는 더 많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민정기 사장, 제주은행 이동대 행장,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사장, 신한신용정보 이원호 사장, 신한 PE 김종규 사장 등의 임기가 3월 말 마무리된다.

자회사 인사는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와 지주 회장이 함께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지주 회장의 입김이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우 회장의 재임이 3월까지지만 새 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자신이 인사를 하고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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