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후보에서 '봄 배구' 후보로…4연승으로 4R 마감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요즘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말 그대로 '때릴 맛' 난다.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역시 고전이 예상됐지만, 서남원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돌풍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찻잔 속 미풍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돌풍이 돼 이번 시즌 배구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까지 성장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1로 완승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4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감한 4위 KGC인삼공사는 11승 9패(승점 33)로 3위 현대건설(12승 8패·승점 34)을 승점 1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만면에 미소를 안고 인터뷰장에 등장한 서 감독은 "너무 쉬고 경기해 조금 걱정했는데, 쉴 때 편하게 쉬면서 훈련에 집중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황연주는 공격하도록 두고, 에밀리(하통)를 막는 데 집중한 게 주효했다. 에밀리의 공격 성공률을 낮췄으니 말이다"라며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8일 흥국생명전(3-1 승리) 이후 열흘이나 쉬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올라갔을 때 맞이한 열흘의 휴식기는 KGC인삼공사에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서 감독은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보면서 힐링도 됐고, 나 자신도 젊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선수들과 바다도 가고,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각종 팀 지표는 상위권이 아니지만,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가는 건 배구계의 작은 이변이라고 할 만하다.
서 감독은 "혹자들은 수비도 안 좋고, 서브 리시브도 안 좋은데 어찌 이기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보다 좋아진 건 서브와 블로킹이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도, 그걸 연결하는 힘도 좋아졌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남은 2라운드에서 3년 만의 '봄 배구'까지 넘본다.
서 감독은 "부상이 제일 걱정"이라면서 "다행히 우리 회사는 홍삼 제품을 만드니 체력은 걱정 없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주눅 들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팀워크가 이뤄졌기 때문에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남은 2라운드 활약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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