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장악?…미르·K스포츠 관계자들 첫 증인 출석

입력 2017-01-20 04:10   수정 2017-01-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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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장악?…미르·K스포츠 관계자들 첫 증인 출석

미르 이한선·K스포츠 정현식 증인신문…재단 운영 '崔 역할' 공방 예상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국정 농단을 통해 이권을 누리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20일 처음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 417호 대법정에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6회 공판을 열어 강제 모금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증인으로는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과 미르재단 이한선 전 상임이사가 나온다. 양 재단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 참여한 두 사람은 최씨에게 재단 운영에 대해 일일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이용우 사회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지만, 의혹의 중심에 선 두 재단의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두 사람에게 최씨가 재단 운영과 관련해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는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에 관여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최씨가 두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기 때문이다.

앞선 재판에서 검찰은 "정씨가 최씨를 '최 회장'으로 저장해두고, 현판의 명함 파는 것도 일일이 보고했다"며 "최씨의 재단 장악이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최씨의 측근인)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재단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한 진술조서를 공개하며 "최씨가 미르재단을 장악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두 재단이 전경련에 가입한 대기업들로부터 받아낸 출연금이 강압에 의한 돈이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검찰은 청와대를 등에 업은 최씨가 대기업들을 압박해 강제로 출연금을 받아냈다고 본다. 반면 최씨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최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두 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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