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현대건설 습성 아니까…몸이 절로 움직인다"

입력 2017-01-19 20:34  

김진희 "현대건설 습성 아니까…몸이 절로 움직인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승 견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동안 벤치를 지켰던 김진희(24·KGC인삼공사)가 다시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건 이달 1일 GS칼텍스전이다.

올해 팀 상승세를 이끄는 알레나 버그스마와 포지션(라이트)이 겹치는 김진희는 벤치를 달구다 팀 주전 레프트 장영은을 대신해 4라운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발 복귀전에서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김진희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며, 팀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진희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도 15득점을 올려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한 김진희는 경기 후 "현대건설 습성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편하다. 현대건설이라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선수들의 습성을 너무 잘 아니까 몸이 절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2011년 현대건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진희는 점차 팀 내 입지가 좁아졌고, 은퇴 갈림길에서 2015-2016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강력한 서브와 공격이 일품이지만, 기복이 심한 게 약점이었던 김진희는 서남원 감독의 지도를 받아 펄펄 날고 있다.

서 감독은 김진희에 대해 "공격적인 선수다. (서브가) 한 번 네트에 걸려서 한마디 했더니, 다음 번에는 공격할 때 크게 아웃을 때리더라. 소심하게 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 서브도 범실 한다고 맞춰 때리는 것보다 강하게 때리는 게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김진희 역시 "감독님 말씀대로, 선수가 그 정도 근성이 없으면 안 된다. 강하게 때리는 게 내 장점"이라고 인정했다.

편하게 경기하는 최근 팀 분위기도 김진희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후반기 4연승은 팀워크가 맞아 들어가는 증거"라며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팀에서 만들어줘서 고맙다. 블로킹 높은 팀 만나도 팀에서 '더 자신 있게 때려'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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