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은둔형외톨이' 돕는다…日서 '히키코모리 신문' 창간

입력 2017-01-19 21:42  

신문으로 '은둔형외톨이' 돕는다…日서 '히키코모리 신문' 창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에서 신문을 이용해 이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은둔형외톨이 경험자들이 은둔형외톨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편집과 집필하는 신문인 '히키코모리 신문'이 작년 11월 창간됐다.

8면 다블로이드판 크기에 격월간지인 이 신문은 창간호가 700부 판매됐고 조만간 2호가 나올 예정이다. 1부 500엔(은둔형외톨이 당사자 100엔)의 가격에 우편배달 방식으로 배포된다.

창간호에는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 '취업지원보다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감을'·'연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등을 제목으로 하는 은둔형 외톨이 경험자들의 수기 등이 실렸다. 2호에는 여성 은둔형외톨이 전문가의 조언을 싣고 은둔형외톨이를 둔 가족 대상 이벤트 정보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 중에는 여전히 은둔형외톨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에서의 편집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5~6명 수준이지만 나머지 30여명은 집에서 나오지 않은 채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이 신문을 창간한 사람은 기무라 나오히로(木村直弘·32)씨. 이 신문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그 역시 대학 재수 시절 이후 10년 가까이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했다.

그는 "은둔형외톨이에게는 그들의 심리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좀 더 당사자(경험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종이매체라면 부모가 구입해서 자녀가 발견할 수 있는 장소에 놓고 보게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신문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배포된 뒤 주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며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신문이 배포된 뒤 편집국에는 은둔형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로부터 "아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감사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사회의 은둔형외톨이 문제는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작년 9월 발표한 15~39세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은둔형외톨이(6개월 이상 집에 머무는 경우)는 54만1천 명으로 추산됐다.

이들 중 7년 이상 은둔형외톨이 생활을 한 사람은 5년 전보다 배가 많은 34.7%로 장기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체 은둔형외톨이의 30~50%는 4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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