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하원의원 12명 브라질 룰라 지지 공개서한

입력 2017-01-20 01:07   수정 2017-01-2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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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하원의원 12명 브라질 룰라 지지 공개서한

부패수사 지휘 모루 연방판사 '정치적 탄압'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12명은 전날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의원들은 세르지우 아마라우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파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법규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룰라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 가해지는 것을 특별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은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에 대해 '독단적인 결정'으로 룰라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한에는 민주당 하원의원들 외에 미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AFL-CIO(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와 진보 성행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서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해 8월 초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쿠데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를 차기 대선 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이 파우카웅 노동자당 대표는 공개적인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룰라의 대선 출마에 대한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확보하고 나서 오는 4월 7∼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통해 룰라를 최대한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룰라 자신은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미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최근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브라질의 자존감과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선 출마에 앞서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을 걷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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