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ICBM 시험발사 움직임에 "대응 준비돼 있어…北 도발 삼가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과 동맹을 위협할 경우 격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애슈턴 카터 장관이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할 것이라는 말했는데 이게 여전히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미 정부의 입장이다. 그리고 국방부와 국방장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카터 장관은 앞서 지난 8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북한 ICBM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왔고 또 매일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카터 장관이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역내 동맹과 함께 취한 여러 중대한 조치(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는데 우리는 계속 그렇게 대응 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 이양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항상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를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한국에 주둔해 있는 2만8천500명의 미군은 언제든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는 태세)의 자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내 불안전성만 가중하고 북한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은 (도발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과 같은 국방부의 대응 태세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트럼프 정부가 답할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가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 정부 대응 태세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쿡 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움직임 확인 요청에 대해서도 "정보 사안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한미 군사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2기를 제작했고, 이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ICBM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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